대림 제2주간 금요일(2020년 12월 11일) 가장 가까이 계신 분
우리는 하느님은 우리와 상관없는 저 멀리 계신 분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벽에 부딪쳤을 때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만 던집니다. 삶의 질곡에서 그 누구에게도 위로를 받지 못하고 홀로 아파하는 나 자신이 미워집니다. 하느님마저 침묵 속에 저 멀리 계시다고 한탄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더욱 “왜?”라는 한탄이 터져나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마태 11,19) 하고 손가락질 합니다. 이 짧은 평가에서 주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세례와 죄인들은 철저히 소외된 변두리에 어둠 속에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이들과 함께 있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주님은 2000년 전에만 그런 분이 아니라 지금도 아파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너무 가까이 계시기에 못 느낄 뿐입니다.
가장 힘들 때 가장 어두울 때 가장 아플 때 주님을 찾읍시다. “가까이 계실 때 그분을 찾아라”라는 성무일도 때 후렴구가 생각납니다. 주님은 우리의 위로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