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제7일(2020년 12월 31일) Deo Gratias
해마다 12월 31일 마지막 날이 되면, 라바날에서 순례자 숙소를 운영하는 절친 이사벨과 몇 지인들과 함께 차로 3시간 운전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가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한해 동안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성 야고보 사도를 통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작년 2019년 오늘이 생각납니다. 내부 공사 중이기 때문에 미사를 드릴 수 없었던 산티아고 대성당은 아니었지만, 대신 인근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낮 12시 순례자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놀라운 선물을 주셨습니다. 제의실에서 공동집전 사제 제의로 갈아입고 주례 사제를 기다리고 있는데 미사 시간이 다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의실 봉사자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내가 주례해야 한다는 압력으로 느꼈습니다. 할 수 없이, 실은 속으로는 기뻐하며, 주례사제 제의로 갈아입고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정말 큰 선물이었습니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순례자 미사 주례를 내가 한다는 기쁨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스페인어로 정성스럽게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오늘 2020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우리는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정말 힘들었던 2020년 주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함께 해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도 요한은 이렇게 외칩니다. “외아드님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요한 1,16). 그렇습니다, 어둠이 우리를 짓누르지만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오늘도 또 내일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오늘 모두 마음으로 외칩시다. “데오 그라시아스, Deo Gratias,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