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기쁨
오늘 복음의 주제는 ‘기쁨’입니다.
육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게 했던 마음의 신뢰와 순종이 마리아 안에서 기쁨을 솟게 했습니다. 이제 이 기쁨이 마리아 안에서 터져 나와 길을 떠나게 합니다. 기쁨의 힘이 마리아를 이끕니다. 이를 루카 복음사가는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루카 1,30)고 하면서 “서둘러”라는 표현을 씁니다. 경쾌한 발걸음입니다. 이 발걸음은 단순한 발걸음이 아니라 순례의 발걸음입니다. 기쁨이 마리아를 순례를 떠나게 합니다. 하느님의 선물, 곧 구세주를 품에 안고 전달하는 순례길입니다.
이제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사촌 엘리사벳의 만남에서 더 큰 기쁨이 샘솟습니다. 두 여인 속에서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이 만납니다. 임마누엘이신 하느님이 마리아와 엘리사벳과 세례자 요한이 기뻐하는 원천입니다. 이 놀라운 선물 앞에 세 피조물은 기뻐 용약합니다. 사실, 기쁨은 신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이 사실을 엘리사벳의 감탄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비대면’이 지금 우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 속에서도 기쁨의 만남은 있어야 합니다. 기쁨의 선물, 기쁨의 원천 예수님은 비대면으로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서 직접 만나야 하는 선물입니다. 이것이 성탄의 기쁨입니다.
오늘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기쁨의 신비)를 기쁘게 바칩니다. 메서운 추위 속에서 고생하는 의료진과 코로나 환자들과 기타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서 묵주기도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