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수요일(2020년 12월 16일) 주님 입맛에 맞는 우리
대림시기에 우리는 주님을 다시 깊이 바라봅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루카 7,19). 예수님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분으로 다가오시고 그래서 우리에게 늘 질문을 던지게 하는 분이십니다.
사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우리 입맛’에 맞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우리 입맛이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아버린다는 뜻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이기에 우리 입맛에 따라 다루기 참 쉽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이렇게 알려주십니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루카 7,22).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이 살아 움직이는 곳에 현존하십니다.
사실, 우리의 탐욕과 분노와 미움으로 우리 다리는 마비되고, 우리 몸은 병으로 덮혀있고, 우리 귀는 닫혀 있고, 우리 내면은 내적으로 죽어 있습니다. 주님의 기쁜 소식에 우리가 뛰어들 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주님을 뵐 수 있습니다.
우리 입맛에 맞는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 입맛에 맞는 우리를 주님은 기다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