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금요일(2021년 05월 21일) 의견 경륜의 은사
성령의 다섯째 은사는 의견 혹은 경륜의 선물입니다. 굳셈의 은사를 통해서 성령은 연약한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의 힘을 베푸십니다. 나 자신이 처한 구체적인 상황 안에서 어떻게 하느님의 힘인 굳셈의 선물을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착한 의견(意見)의 영이 필요합니다.
의견의 은사를 통해서 성령은 특별한 마음의 자세를 주십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현재 상황 안에서 교회를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어떤 것이 가장 유익한 것인지 최선인지 선택하도록 이끄십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의견의 은사는 ‘선택과 포기의 선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택과 포기는 사사로운 나의 뜻이 아니라, 너와 공동체를 위한 하느님의 뜻을 최우선적으로 찾는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사람은 하느님의 뜻이 자신의 ‘참된 행복’임을 알기 때문에 그 뜻을 선택하고 다른 것은 포기합니다.
베네딕도 성인도 성령께서 베푸시는 의견의 선물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규 ‘형제들의 의견(consilium)을 들음’의 장에서 성인은 공동체 전체의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형제 전체를 소집하여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기에서 “아무도 사사로운 마음의 뜻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3,8)는 기준을 분명히 제시합니다. 또 하느님은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주 작은 이를 통해서도 당신의 뜻을 계시하신다고 강조합니다 (3,3).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공동체 전체의 의지입니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우리 마음에 의견의 선물을 내리시어, 하느님의 뜻이 참된 행복임을 깨닫고,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뜻을, 궁극적으로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그 뜻을 기꺼이 선택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