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연합회 회람 편지】 모잠비크 은나고 수도원 참사

procurator 0 1,012 2020.05.16 10:51

친애하는 수도형제 여러분께,


5월 15, 오늘 은나고 수도공동체는 주보성인인 파코미오 아빠스의 축일을 경축했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삼일 전, 그러니까 5 12 무슬림 무장 단체가 은나고 마을에 침입하여 초소를 습격했습니다. 초소를 지키던 군인들을 살해한 다음 그들은 그날 마을에 머물렀습니다. 마을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자기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마을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수도원에도 소식이 알려졌고, 우리 수도형제들도 기도하며 일하는 수도원 일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랬듯이요. 단다 수도원에도 은나고 마을에 무슬림 무장 단체가 침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저는 분원장인 데우스데디트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수도형제들이 안전한지 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예상으로는 순순히 물러날 같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밤을 도와 악마 같은 짓을 저지를 누가 알았겠습니까?


5월 12일 화요일 , 무장 단체가 수도원으로 슬금슬금 다가왔습니다. 수도형제들은 신경이 곤두서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도형제들은 무장 단체가 들어오는 기척을 듣고는 즉시 숲으로 도망쳤습니다. 수도형제 명은 같이 몸을 피했으나 나머지 명은 다른 방향으로 뛰어갔기 때문에 수도형제들과 떨어졌습니다. 꼬박 하루가 지난 , 어느 성실한 수도원 일꾼의 도움을 받아 수도형제들은 다시 만났습니다. 타대오라고 하는 분이 마을로 가서 카사바(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 식물) 사와 요기를 했습니다. 이틀 동안 수도형제들은 숲에서 먹고 잤습니다. 단다 수도원에서는 은나고에서 일어난 일을 인편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수도형제들이 휴대 전화를 소지하지 않아서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수도형제들이 안전한지 몹시 염려스러웠습니다.


데우스데디트 신부는 매우 강인하고 사려 깊은 분입니다. 그분은 포기하지 않고 일을 성사시키는 분입니다. 저는 그분이 수도형제들과 함께 살아남았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은나고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임부호로 피신한 수도형제들에게 연락이 왔을 때도 태연했습니다. 탄자니아로 통하는 길이 열리는 대로 수도형제들은 본원으로 복귀할 것이고, 그러는 동안 저희가 모잠비크 상황을 수습할 있을 같습니다. 저희는 형편이 닿는 대로 하루 빨리 수도형제들이 분원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데우스데디트 신부와 통화하여 파악한 피해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깥채는 전소되었습니다. 건물에는 창고, 세탁실, 차고와 손님 개가 있었습니다. 건물은 다시 지어져야 할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발전기를 포함한 모든 설비가 불타버렸습니다. 무장 단체들은 본관을 태우려고 바닥에 경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다행히도 주님께서 화마에서 건물을 보호해주셨습니다. 피해는 경미합니다. 무장 단체들은 수도형제의 의복과 컴퓨터를 비롯하여 가지고 있는 모든 물품을 실어 갔습니다. 토요타 트럭 대도 끌고 가버렸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예전에 수행하던 선교활동이 재개되리라 확신합니다. 연합회의 선교총무들과 지인과 은인들의 각별한 도움으로 이룩된 선교활동이었습니다. 이런 참사를 겪는 중에도 저희는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은나고 수도원이 다시 재건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과거 북한과 푸구에서 우리 수도형제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베네딕도회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강인해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저희가 전보다 강인해지고 튼튼하게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형제적 도움에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갑니다.



2020 5 15 

단다 수도원 선교총무

크리스티안 테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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