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강연
체코 출신의 신학자, 사회심리학자, 영성가인 토마시 할리크 몬시뇰이 천주교 전주교구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 초청으로 방한한다.
할리크 몬시뇰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위기의 시대, 신앙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전주 평화의 전당에서 시작해 광주 가톨릭평생교육원, 왜관 성베네딕토수도원, 서울 마리스타교육관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할리크 몬시뇰은 체코의 공산정권 시절 비밀리에 가톨릭 사제서품을 받고 지하교회에서, 민주화 이후 초대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의 자문단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가장 무신론자의 비율이 높은 체코의 현실에서 오늘날 종교의 현실과 과제를 통찰하는 연구자다. 2009년 교황청 비신자대화평의회(현 문화평의회) 위원으로 임명되었고, 2014년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 상을 수상했다. 그의 저서는 세계 20개 언어로 출판됐으며, 한국에서도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 ‘신이 없는 세상’, ‘상처 입은 신앙’, ‘고해 사제의 밤’이 번역됐다. 이번에 신간 ‘그리스도교의 오후(분도출판사)’가 나왔다.
할리크 몬시뇰은 오늘날의 그리스도교가 처한 현실을 칼 융이 한 개인의 인생을 하루에 빗댄 은유에 비추어 하루가 저물어가는 ‘오후’로 제시한다. 이번 방한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문화적 어려움과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파괴적인 상처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영성에 대해 나눌 예정이다.
한편, 몬시뇰은 오늘날 전통 있는 성당의 사제나 오랜 성직 생활로 교회에 공이 큰 원로 성직자에게 교황청에서 주는 명예 칭호다.
김미진 기자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