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박스가 저희 수도원입니다”
“쿠바의 느린 행정, 전문 인력과 건축 자재 부족 등의 이유로 수도원 건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주 느리지만 수도원 건축 프로젝트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또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교 사명을 실천하는 일은 이곳 수도자들이 잊지 않는 일과 중 하나다. 쿠바는 사회주의국가이긴 하지만 미사집전 등 기본적인 종교활동은 크게 제한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회 밖으로 확장된 사목활동에는 난관이 있다는 게 장 신부의 설명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든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숙식제공 등은 아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간접선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도회 부지에서 농산물을 생산해 신학교나 본당 혹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급식소를 운영하는 공동체에 제공하고 있어요. 농장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일도 저희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수도원장이 됐지만 장 신부의 일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농장과 수도원 건축 현장을 오가며 열심히 일한 뒤, 주님의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두 명의 수도자와 함께 의논하고 함께 책임감을 느끼며 아름다운 수도원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저희 수도회가 쿠바교회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후원 계좌: 국민은행 608001-04-056954(예금주(재)왜관성베네딕도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