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원장 박현동 아빠스)의 모원인 독일 상트 오틸리엔대수도원은 9월 24일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동료 순교자 37위를 현양하는 새 종을 수도원 종탑에 설치했다. <사진>
‘신앙의 증거자들’(Glaubenszeugen)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7월 11일 성 베네딕도 축일에 축복하고 첫 타종을 했던 이 종은 서울-덕원수도원 문장과 표어 ‘사랑(Charitas)ㆍ자애(Benigna)’, 그리고 한글로 ‘덕원 수도원’이 양각돼 있다. 또 덕원수도원 활동시기 1927-1949와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아빠스 주교와 김치호 베네딕도 신부 등 하느님의 종 38위가 새겨져 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5월부터 두 달여 동안 제작한 이 종은 무게만 480㎏에 달한다.
상트 오틸리엔대수도원 원장 볼프강 왹슬러 총아빠스는 “앞서서 신앙을 증거한 덕원의 순교자들을 위해 종을 봉헌한다”며 “신앙으로 박해받는 이에게 생명의 소리를 전하자”고 기뻐했다.
상트 오틸리엔대수도원은 오래전부터 수도원 성당의 종소리를 더욱 다양하고 조화롭게 내려고 노력해 왔다. 올해 봄 오래된 종탑과 종루를 보수하면서 오틸리엔대수도원은 덕원의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해 ‘신앙의 증거자들’ 종을 제작, 설치키로 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지금 노후화된 종탑을 새롭게 하는 작업 중이라서 전체 종 설치는 성탄절 직전에 마칠 예정”이라며 “새로 올린 이 종도 성탄 무렵에 설치가 완료돼 그때 가서야 옛 엠밍 지역인 오틸리아 들녘에서 8화음의 아름다운 수도원 성당 종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