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도인쇄소 60주년 엠블럼과 슬로건. |
▲ 지난 5월 29일 박현동 아빠스가 독일 하이델베르크사에서 들여온 4도 전용 인쇄기를 축복하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제공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분도인쇄소(소장 오택민 수사)는 설립 60주년을 맞아 ‘인쇄 60년, 또 다른 인쇄의 시작’이라는 모토로 생산 설비를 새롭게 구축하고, 5월 29일 수도원 내 인쇄공장에서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인쇄기계 설비 축복식을 거행했다. 분도인쇄소에서 새로 도입한 생산 설비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사 4도 전용 인쇄기로, 컬러 인쇄물의 고급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자체적으로 자동 인쇄판 설비를 갖추고 디자인에서 제판, 인쇄, 제본까지 규격화된 디지털 전송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고품질의 인쇄를 실현하게 됐다. 아울러 현상 단계를 없앤 무현상 판재를 도입해 폐수와 폐액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작업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환경 규제의 어려움을 덜고 노동 환경 개선까지 이루게 됐다. 분도인쇄소의 역사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9년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을 한국에 파견, 서울 백동수도원과 원산 덕원수도원 인쇄소를 운영했고, 그 맥을 이어 수도원이 왜관에 정착한 뒤 1960년 독일에서 활판 인쇄기 2대를 들여와 ‘분도(芬道, 베네딕도의 한자음)’라는 이름으로 인쇄소를 다시 시작해 왜관에서만 60주년을 맞았다. 박현동 아빠스는 축복식에서 “경기 침체로 인쇄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설비 투자를 한다는 것이 무리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분도인쇄소가 선진화된 인쇄 기술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인쇄소인 만큼 교회와 사회를 위해 더욱 봉사하는 회사가 돼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