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성탄 팔일 축제 제6일(2020년 12월 30일) 받아들임의 신비

procurator 0 2,754 2020.12.30 10:39
팔일 동안 우리는 성탄의 신비를 경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성탄 팔일 축제’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성탄 팔부’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8일 동안 매일이 성탄이라는 말입니다. 성탄의 신비는 12월 25일 단 하루만으로는 경축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요한 사도는 성탄의 빛 안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1요한 2,16-17). 요한 사도에게 세상은 세속이란 말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과는 상관 없이 이기심과 욕심에만 눈이 멀어 그것만 쫓아가는 인간 세상을 말합니다. 사라질 세상에 매어 사라질 것에만 얽매어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말합니다. 빛으로 오신 아기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찾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다름 아닌 사랑입니다. 열린 눈으로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보는 것입니다. 받아들임의 신비입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죽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이 사랑 때문에 우리 인간의 허약함과 한계를 온전히 받아들인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이의 허약함과 한계를 받아드립니다. “하느님, 당신 뜻이 아기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신 것처럼,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