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토요일(2021.03.13) 겸손과 위선
사람은 늘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똑바로 걷다가도 비틀비틀 갈짓자로 걷습니다. 또 비틀거리다가도 올바로 걷기도 합니다. 우리 본성은 약하다는 것을 깊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사람만이 회개의 길을 걷습니다. 자신은 늘 바르게 걷는다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회개가 필요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두고 주님은 ‘위선자’라고 질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늘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세리는 죄인이었습니다. 겉만 보는 사람의 눈으로는 바리사이들을 좋게 보지만, 세리는 철저히 관심 밖이었습니다. 하느님 눈에는 세리는 의인이요 바리사이는 죄인입니다. 세리는 겸손히 자신의 모습을 주님께 봉헌했지만, 바리사이는 특히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기 자랑만 주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만 뽐냈습니다.
참된 겸손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을 올려다 볼 필요도 남을 내려다 볼 필요도 없음을 마음이 깊이 확신합니다.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면 비굴하거나 교만해지기 마련입니다. 비굴함을 겸손이라 착각하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이것 역시 위선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하느님 앞에서만 가슴을 치며 이렇게 탄식할 뿐입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