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선물

부활 제7주간 수요일(2021년 05월 19일) 지식의 은사

성령의 세 번째 선물은 지식(scientia)의 은사입니다. 이 선물은 이성적인 지식, 공부해서 축적하는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비추심으로 알게 되는 ‘천상적 지식’을 가리킵니다. 선과 악을 아는 은혜, “예와 아니오”를 아는 은혜, 좋고 나쁨을 아는 은혜, 옳고 그름을 아는 은혜, 어둠에 속하는지 빛에 속하는지를 아는 은혜입니다. 

지식의 은사를 통해서 성령께서는 우리 마음을 밝게 비추어 우리가 우리 자신의 어두운 면을 보게 하십니다. 죄에 대한 참다운 인식은 성령의 내적인 비추심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무디어진 우리 양심을 깨웁니다. 성령께서는 천상적 지식의 은사를 통해서 우리는 단지 죄인들이라고, 끊임없이 용서받고 있는 죄인들이라고, 다시 말해서 ‘용서의 상태에 있는 죄인들’, ‘회개의 과정에 있는 죄인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십니다. 내가 참으로 용서받고 있는 죄인이라는 참다운 지식 안에서만이 우리는 죄에서 은총으로 건너가는 마음의 전환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건너감은 일생동안 결코 끝나지 않는, 결코 끝내서는 안되는 움직임입니다.

“오소서, 성령이시여, 우리 마음에 지식의 은사를 풍부히 내려주시어, 양심이 깨어나 죄에서 은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끊임없이 건너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