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마니피캇
오늘 우리는 찬미의 노래를 듣습니다. 마리아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찬가입니다. 우리는 이를 라틴어로 ‘마니피캇’(Magnificat)이라 부릅니다. 이 이름은 성모 찬송가 첫 구절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루카 1,46)에서 “찬송하다”라는 동사에서 나왔습니다.
엘리사벳의 인사말을 듣고 마리아는 신명이 나서 하느님이 자신에게 하신 놀라운 일을 기쁨에 넘쳐 찬미하며 노래합니다. 우리 성직자와 수도자들도 매일 성무일도 저녁기도 때 성모님과 함께 마니피캇을 노래합니다.
찬미는 우리 과거에 함께 하신 주님을 기억하고 또 우리 미래에도 함께 하실 주님을 기억하며, 아무리 우리 현재가 아물하고 힘들어도, 지나간 날과 앞으로 올 날에 함께 하셨고 함께 하실 하느님을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찬미하는 영혼은 지나간 과거에 자비를 청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자신을 섭리에 맡기고 현재에 감사합니다.
사실,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기에 너무나도 부족한 우리지만, 마리아와 함께 찬미를 드릴 수 있습니다. 성모님이 우리의 부족함에 당신의 겸손으로 채워주십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해 주십니다. 천상 아기를 품에 안으시고 돌보아 주셨듯이 우리도 당신 품에서 보살펴 주십니다.
오늘 하루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는” 하루가 되는 은혜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