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시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2020년 12월 03일) 몸의 기도
우리는 하루에도 “주님, 주님, 주님”하고 수 십번, 아니 나와 같은 수도자는 하루에도 수백 번은 되뇌입니다. 그냥 습관처럼 그렇습니다. 어쩔 때는 그냥 푸념처럼 나오는 때도 참 많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정신을 번쩍들게 하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우리 삶으로 드러내라는 지적입니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몸의 기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으로 기도하는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우리 몸으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합시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하느님의 뜻’은 늘 우리를 좋은 길로 이끄신다는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좋을 길로 이끄는 선한 뜻입니다. 그 뜻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사람이 ‘몸의 기도’를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하느님의 뜻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선한 길로 걸어갑니다. 확신을 품고 지금 선한 뜻을 오늘 실천합시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선교총무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