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2020년 12월 07일) 일어나라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독일인 주광남 보나벤뚜라 수사님이 생각납니다. 11월 28일 수사님이 입원중인 ‘천주성삼재활센터’를 방문했습니다. 파키슨과 뇌졸증으로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계십니다. 수사님에게 목각 요셉 성인상을 드렸습니다. 투병 중에서 요셉 성인의 보호로 위로와 치유를 받으시라는 염원으로 돌려드렸습니다. 수사님은 말은 못하지만 눈으로 고마움을 표하셨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두 손으로 꼭 성인상을 쥐고 계셨습니다.
요셉 성인상은 제가 스페인 선교사로 파견되기 전 2015년 10월 주 보나벤뚜라 수사님이 나에게 주신 것이었습니다. 수사님이 1990년 두 번째로 한국에 선교파견 오실 때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놀란 그라프 신부님한테서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신 요셉 성인상은, 우리 수도원이 불이 나고 힘들 때 주 보나벤뚜라 수사님이 수도원 재건축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한 소중한 성물입니다.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성인은 벽돌을 매고 있었습니다. 성인의 전구로 수도원이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대축일이면 요셉 성인의 어깨에서 벽돌을 내려놓으셨습니다. 수사님은 대축일만이라도 요셉 성인이 편히 계시라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성 요셉께 수사님이 봉헌한 기도 덕분에 수 많은 은인들이 수도원을 재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수도원 성당과 본관 건물은 3년만에 지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중풍병자의 치유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자연히 내 마음은 주 보나벤뚜라 수사님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중풍환자를 들고 온 벗들의 믿음을 보고 주님은 죄를 용서해주시고 치유해주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루카 5,24). 병자는 들것을 들고 자기 발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들은 감탄을 합니다.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루카 5,26).
“주님, 성 요셉의 전구를 보시고 주 보나벤뚜라 수사를 위로하시고 어루만져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