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연중 제1주간 화요일(2021년 01월 12일) 생명의 앎

연중 제1주간 화요일(2021년 01월 12일) 생명의 앎

진정한 참된 앎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앎이 삶이 되는 것이리라.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은 외친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마르 1,24). 마귀도 예수께서 누구신지 안다. 더구나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심을 잘 알고 있다. 마귀의 앎은 그저 지식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주님은 “조용히 하여라”(마르 1,25)고 입을 닫게 만드신다. 

상대방을 안다는 것이 곧 그 사람을 받아들이고 믿는다는 것은 아니다. 머리에서 마음으로 내려와야 참으로 앎이 육화하는 것이다. 실상 머리에서 마음으로 내려가는 길은 힘들다. 어쩌면 가장 먼길일 것이다. 지식에만 머물지 말고 마음으로 내려가서 받아들이는 것이 참된 앎이며 살아 있는 앎이며 생명의 앎이다. 그래서 머리에서 마음으로 걸어가는 길은 하나의 순례길이다. 

“주님, 당신 진리의 영으로 내 마음을 열어주소서. 그리고 내 손과 발이 참된 앎으로 움직이게 하소서”

(사진: 라바날에서 산티아고 가는 순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