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토요일(2021.02.30)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요즘 저는 새로 맡은 일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때가 많습니다. 제 능력에 의심도 들고 잘 될까 불안하기도 하고 또 마음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폭풍이 몰아쳐 배가 이러저리 흔들리고 죽을 것만 같아서 소리칩니다. “스승님, 죽게 되었는데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마르 4,38). 혼란과 의심과 불안에 빠진 우리 마음에 주님은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고는 우리에게 조용히 타이르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우리 자신만을 바라볼 때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 갇혀버립니다. 함몰되고 맙니다. 솔직히 우리는 어떠한 능력도 지혜도 힘도 없는 가련한 존재들입니다. 이런 우리가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가 우리를 살립니다. 오늘 복음은 정말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주님, 우리의 믿음을 더해 주소서!!!”
(사진: 왜관 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