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대림 제4주일(2020년 12월 20일) 동정 성모께 대한 찬가

대림 제4주일(2020년 12월 20일) 동정 성모께 대한 찬가

오늘 새벽 독서기도의 교부 독서에서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동정 성모께 대한 찬가”를 들었습니다. 베르나르도 아빠스의 말씀은 제 마음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내 마음은 성인의 말씀으로 넉넉해졌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베르나르도 아빠스는 천사의 방문에 떨고 있는 어린 마리아에게 구세주의 탄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대신해서 이렇게 애원합니다. “동정녀시여, 속히 응답하소서. 천사에게 속히 응답하시고 천사를 통해서 하느님께 응답하소서. ‘말’을 하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하소서. 일시적인 ‘말’을 하시고 영원한 ‘말씀’을 받으소서.” 

그리고 베르나르도 성인은,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성모님 바로 앞에서 말하는 것처럼 독촉합니다. “왜 지체하십니까? 왜 떨고 계십니까? 믿고 승낙하시고 받아들이소서. 당신의 겸손에 대담성을 입히시고 당신의 수줍음에 용기를 입히소서. 당신 동정의 단순성이 슬기를 잊지 말아야 하지만, 오, 슬기로운 동정녀여, 이 한 가지 경우에만 외람됨을 두려워하지 마소서. 침묵을 통해서 수줍음을 간직하는 것이 좋지만 이 경우에는 당신께서 말씀하심으로 자비를 보여 주시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미사 복음에서 어린 소녀 마리아는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와 함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청에 힘을 얻어 대답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성모님의 이 응답으로 우리 마음은 평화로 가득찹니다.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오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감사로 가득합니다.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모든 여인 가운데 당신만이 참으로 복되시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