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24일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있는 분원 뉴튼수도원을 방문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가운데)가 현지 한국인 수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제공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미국 뉴튼수도원이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뉴튼수도원은 오는 10월 6일 현지에서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새 성당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왜관수도원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는 지난 1월 17~24일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있는 분원 뉴튼수도원을 방문하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뉴튼수도원은 1924년 성 베네딕도 수도회 연합체인 오틸리아 연합회가 설립했다.
6·25전쟁 당시 함경남도 원산에 있던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이 이후 경상북도 왜관으로 옮길 때 준비 작업이 이뤄진 곳도 뉴튼수도원으로 알려져 있다. 왜관수도원은 2002년 뉴튼수도원을 공식 인수하고, 꾸준히 수도자를 파견하며 공동체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뉴튼수도원은 6·25전쟁 흥남철수 작전 중 피란민 1만4000명을 구해 시복시성이 추진되고 있는 마리너스 수사(Leonard LaRue·1914~2001)가 수도생활을 했던 곳으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뉴튼수도원은 우선 100주년 기념미사에 앞서 왜관수도원 인수 이전과 이후 역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역사 정리 작업에는 1920년대 뉴튼수도원을 방문했던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주교 아빠스에 대한 자료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원 성당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뉴튼수도원은 1962년 당시 도서관으로 지어졌던 건물을 임시 성당으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성당을 새로 조성하게 되면 마리너스 수사의 기억공간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박현동 아빠스는 “10월에 봉헌할 100주년 기념미사에는 뉴튼수도원과 인연 있는 분들과 신자들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에도 흥남철수와 관련된 분들과 그 후손들이 많기에, 마리너스 수사님에 대해 알리는 작업을 왜관수도원에서 주도적으로 하면 시복시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가톨릭 평화신문
1920년대 미국 뉴튼 수도원을 방문한 보니파시오 사우어 주교 아빠스. 왜관 수도원 제공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미국 분원인 뉴튼 수도원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6일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한 세기 수도원 역사를 정리하고, 수도원 내 성당을 개축하는 등 100주년 기념사업도 확정했다.왜관 수도원 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지난 1월 17~24일 미국 뉴저지주 뉴튼 수도원을 방문, 수도회원들과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왜관 수도원은 2002년 1월 뉴튼 수도원을 공식 인수한 뒤, 수도회원을 계속 파견해 공동체를 유지해왔다. 현재 한국인 8명·미국인 2명·탄자니아인 1명 등 총 11명의 수도회원이 생활하고 있다.왜관 수도원은 2002년 인수 이전과 이후의 뉴튼 수도원 역사도 정리할 계획이다. 1920년대 뉴튼 수도원을 방문한 보니파시오 사우어(1877~1950) 주교 아빠스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다. 베네딕도회가 시복시성 추진 중인 ‘하느님의 종’ 사우어 주교 아빠스는 덕원자치수도원구장 겸 함흥대목구장으로, 북한 공산 정권에 의해 체포돼 1950년 2월 옥사했다.아울러 뉴튼 수도원은 수도원 내 성당 건물을 개축(리모델링)해 새로 짓는 계획도 확정했다. 현재 뉴튼 수도원은 1962년 당시 도서관으로 지어진 건물을 임시 성당으로 사용 중이다.왜관 수도원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한국인 1만 4000여 명 목숨을 구한 마리너스(1914~2001) 수사를 기념하는 전시실도 조성키로 했다. 마리너스 수사를 기억하고자 그가 입회한 뉴튼 수도원을 찾는 방문자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다.본명이 레너드 라루(Leonard RaLue)인 마리너스 수사는 1954년 베네딕도회 입회 전까지 미국 무어 맥코어 해운회사 상선 선장으로 일했다. ‘메레디스 빅토리호’로 흥남 부두에 모여 있던 피난민을 구출해 거제도까지 안전하게 피난시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남한에는 흥남 철수 때 목숨을 구한 이들과 후손이 많이 살고 있다. 왜관 수도원은 마리너스 수사 시복시성을 국내에 알리는 작업도 주도하기로 결의했다.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