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우리 성모님의 모습을 담은 성모화가 독일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으로 간다.
심순화(가타리나)화백이 그린 130.3×162.2㎝(100호) 크기의 ‘자비의 모후’ 화다.
이 그림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모원인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의 설립 1200주년을 맞아 의뢰한 작품으로 10월 2일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에서 개최되는 오틸리아연합회 총회 때 공식 기증된다.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의 수호성인인 펠리치타 성녀는 일곱 자녀와 함께 치명한 순교자였다. 그래서 수호성인의 생애를 기억하기 위해 성모자 주변에 천사 둘과 다섯 아이를 배치했다.
이번 자비의 모후 그림은 심 화백에게도 특별하다. 그는 그림 작업 중 화가에게는 치명적인 오른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붓을 잡을 수조차 없는 상황인데도 온몸이 저릴 만큼 큰 고통 속에서 그린 성모자화다.
“버려진 몽당연필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재활 치료와 함께 연필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 선 긋기 연습을 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비 오듯 땀이 나고 혼절도 했습니다. 아직도 완치되진 않았지만, 재활 과정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함께하심을 진정으로 체험했습니다.”
심 화백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자비의 모후화를 그렸다. 그래서 심 화백은 자비의 빛이 아이들 모두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심 화백은 “건강한 손으로도 3개월 이상 걸릴 작품을 아픈 손으로 1개월 열흘 만에 완성했다. 결코, 제가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도와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비의 모후화를 통해 수도원을 찾는 많은 순례자와 방문자들이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고 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