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이하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이 시복시성을 추진 중인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아빠스와 동료 37위’(이하 덕원 순교자 38위)가 국가기관에 의해 6·25전쟁 전후 시기 그리스도교 탄압의 희생자로 확인됐다.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와 덕원 순교자 38위는 시복시성이 추진되며 교회 내에서 그 행적과 순교 사실이 조명, 확인됐지만 국가기관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 이하 진실화해위) 학술연구용역을 통해 순교 사실이 재확인됐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진실화해위는 보고서에서 “문헌조사, 관련자 증언 청취, 피해교회 방문 등 3단계 과정을 통해 총 1145명(천주교 119명, 개신교 1026명)의 희생자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119명은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와 덕원 순교자 38위를 합친 인원이다. 천주교 119명 중 1901년 제주 신축교안 순교자 신재순(아우구스티노)을 제외하고 모두 6·25전쟁 전후 시기 순교자들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는 “한국교회 내에서 시복시성을 추진하는 6·25전쟁 전후 순교자가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에 모두 포함돼 있다”며 보고서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