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기도와 감사하는 마음" 거듭 다짐수도회 가족 등 300여명 참여, 기념 미사 봉헌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고건상 신부(맨 오른쪽)와 김치삼 수사(맨 왼쪽) 수사가 박현동 아빠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고건상(멜키올) 신부와 김치삼(알렉산델) 수사의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 행사가 11일 왜관 성 마오로 플라치도 수도원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열린 이날 금경축 행사는 미사와 수도서원 갱신, 축하식 순으로 진행됐다.
고건상 신부와 김치삼 수사는 1947년 3월생으로 1966년 왜관 수도원에 입회했고, 1973년 2월 11일 첫서원을 했다. 또 두 수도자는 같은 날 군에 입대해 한 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고, 지금까지 50년간 베네딕도회 수도회 울타리 안에서 함께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마치 형제처럼 태어난 시기부터 입회, 군 생활, 수도생활까지 함께해 온 두 수사는 이날도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50년 세월의 기쁨을 나눴다.
“내가 너희 하느님이니, 너는 걱정하지 말라”(이사 41,10)를 수품 성구로 삼은 고 신부는 1976년 종신서원과 사제품을 받은 후 순심중고등학교와 석전ㆍ약목ㆍ왜관ㆍ대구 대명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고, 지금은 포교 성 베네딕도회 대구 수녀원 본원 지도 신부로 있다.
“항상 깨어 있으시오”(마태 25,13)를 수도생활 모토로 삼아온 김 수사는 1977년 종신서원 후 분도노인마을 원장과 서울 분원에서 소임을 맡아 헌신했으며 수도원 기록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건상 신부는 “지난 50년 세월 동안 많은 실수와 힘든 일이 있었지만, 주님의 돌보심과 은인들의 기도 덕분으로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주님만 믿고 걱정 없이 살아왔듯이 끊임없이 기도하고 묵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치삼 수사는 “제가 입회할 때 어머님께서는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도생활을 끝까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당부하셨다”면서 “입회 동기 8명 중 지금 둘이 남았는데,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성실하게 수도생활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수사는 또 “고향이 평남 순천으로 1ㆍ4 후퇴 때 가족이 남으로 피난 와 식구가 많지 않다”면서 “수도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온 가족과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오늘 두 분이 금경축을 맞아 수도생활의 원숙함을 드러내는 금 지팡이를 받으셨다”면서 “두 분 모두 지금껏 그랬듯이 사부 성 베네딕도께서 보여주신 길을 걸어가시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날 금경축 행사에는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을 비롯한 남녀 수도자들과 봉헌회원,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가톨릭신문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고건상 신부·김치삼 수사 서원 금경축
발행일2023-07-23 [제3353호, 21면]
서원 금경축을 맞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고건상 신부(오른쪽)와 김치삼 수사(왼쪽)가 7월 11일 축하행사에서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제공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고건상(멜키올) 신부와 김치삼(알렉산델) 수사가 올해 서원 금경축을 맞았다. 왜관수도원은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인 7월 11일 축하행사를 마련했다.
고건상 신부와 김치삼 수사는 모두 1947년 출생해 1966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 입회해 1973년 첫 서원을 했다.
고 신부는 1976년 2월 종신서원을 한 뒤 같은 해 12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어 순심고등학교 교사, 신평본당 주임을 맡은 뒤 1984~1988년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이후 대명본당 주임, 순심중고등학교 교장 직무대리, 석전·약목·왜관·대명본당 주임으로 일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본원 지도를 맡고 있다.
46년 동안 왜관수도원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해온 김 수사는 1977년 종신서원을 한 뒤 분도가구공예사, 서울분원 피정의 집, 분도노인마을 책임자 등으로 일했으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분원 당가 소임을 맡고 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