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중 북한 신자 격려, 장충성당서 미사 봉헌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주교들은 첫날인 1일 조선가톨릭교협회 강지영 신임 위원장의 환대를 받으며 환영 만찬을 가졌다. 2일 평양 시내를 둘러보며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새롭게 갖춰진 시설들을 방문했다. 특별히 현대적 시설을 갖춘 평양양로원과 평양애육원 등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담소를 나누고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3일 뜻깊은 평양 장충성당 방문이 이뤄졌다. 장충성당 김철웅 프란치스코 회장과 신자들이 방북단을 환대했다. 주교들과 신부들은 70여 명의 신자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성화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주교들은 장충성당에서 이미 세례받은 신자들이 지닌 신앙생활의 어려움들을 풀어주고 하나의 신앙을 고백하는 의미로 사도신경을 함께 바쳤고, 성찬례와 영성체를 거행하면서 격려하고 축복했다. 북한 신자들은 시종 밝은 목소리로 함께 성가를 부르고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영성체를 하는 기쁨을 가졌다.
주교회의 사무처 실무진은 신자 교류 협력에 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 결과 앞으로 매년 주요 대축일에 서울대교구에서 장충성당에 사제를 파견해 정기적인 미사 봉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추후 인도적 교류 협력은 주교회의를 단일 창구로 활용하자고 조선가톨릭교협회에 제안했다.
북한 내각에서도 깊은 관심을 표현하여, 조선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대 부위원장이 방북단을 만수대 의사당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 천주교회가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해 그동안 특별한 역할을 해왔음을 잘 알고 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남북 간의 긴장 관계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주교들의 평양 방문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면서, 해묵은 논쟁을 벗어나 6.15 선언과 10.4 공동선언 정신을 계승,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방북 실무단장을 맡은 주교회의 사무처장 김준철 신부는 조선가톨릭교협회 관계자들을 주교회의에 초청했고, 앞으로 활발한 교류가 잘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김원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