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세계 베네딕도회 총연합회 아빠스 총회·오딜리아 연합회 총회 다녀온 박현동 아빠스 (가톨릭신문, 2016년 10월 30일)

procurator 0 1,601 2016.11.03 10:50

세계 베네딕도회 총연합회 아빠스 총회·오딜리아 연합회 총회 다녀온 박현동 아빠스

“형제적 연대 안에서, 아프리카·아시아 복음화 노력합니다”

발행일2016-10-30 [제3017호, 12면]

박현동 아빠스는 유럽 수도원의 선교 지원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10월 23일 전교주일, 왜관수도원에서도 ‘중국선교’ 후원을 위한 첫 전교주일 행사를 가졌다.
9월 3일부터 10월 19일까지 로마에서 열린 세계 베네딕도회 총연합회 아빠스 총회,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서 열린 오딜리아 연합회 총회에 다녀온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를 10월 21일 만났다. 유럽 수도공동체들의 선교를 위한 노력, 그러한 노력들을 지원하고 돕는 후원회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선교 노력 안에서, 유럽교회의 지원을 받던 왜관수도원은 이제 아프리카를 비롯한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복음화를 위한 중심에 서 있었다.


■ 세월호를 잊지 않은 교황

“로마 성 안셀모수도원에서 9월 4일부터 16일까지 세계 베네딕도회 총연합회 아빠스 총회가 열렸습니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모임의 주요 안건은 수석 아빠스 선출이었는데, 미국 폴런 수석 아빠스가 8년 동안 총연합회를 이끌게 됐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박 아빠스는 ‘수도원 운영에서 아빠스들이 가져야 할 정의와 자비의 마음’을 주제로 발표도 했다. 매스미디어 활용, 현대 사회 속에서 공동체 운영 방향과 같은 여러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고, 19개 연합회별로 주요 이야기들을 공유했다.

9월 8일, 총회 기간 중 아빠스와 자치수도원장 250여 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박 아빠스는 한국교회에 대한 교황의 관심을 전했다. “2014년 한국에 오셨을 때,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셨죠. 지난해 3월 한국 주교단 사도좌방문 때, 교황님께서 세월호는 어떻게 됐냐며 물으셨습니다. 이번 알현 때 ‘아직도 세월호는 바다 속에 있습니다. 한국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하고 말씀드렸더니 웃음을 멈추시고 고개를 숙이며 기도해주셨습니다.”

박 아빠스는 이번 아빠스 총회에서 내년 11월 로마서 열리는 세계 베네딕도회 봉헌자 대회에 한국 대표들이 더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동안 왜관수도원에서만 대표로 참석했는데 툿찡, 올리베따노 등 베네딕도회 봉헌회원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참가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 유럽 수도원의 선교 노력

“오딜리아 연합회 독일 수도원에서도 10월 한 주를 정해 전교주일 행사를 성대하게 갖습니다. 음악회 같은 문화행사와 선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강연을 마련하기도 하죠. 선교활동을 돕는 후원자, 봉헌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박 아빠스는 독일 방문기간 동안 오틸리엔수도원과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 두 곳에서 열린 전교주일 행사에 참석했다. 오틸리엔수도원에서는 올해 필리핀 신자들을 초청해 선교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은 10월 1~3일 1200주년 행사를 열었는데, 지난 1년간 준비하면서 희년을 지내기도 했다. 왜관서도 120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적 정서를 담은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의 ‘자비의 모후’를 선물했다. 금속공예, 유리화 기술 등을 전수받고 도움받은 것에 감사를 전했다.

박 아빠스는 특히 독일 신자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보며 놀랐다고 했다.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에서 해마다 선교 달력을 제작하는데, 20만부를 발송한다고 합니다. 유럽교회 수도자들이 줄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선교를 돕는 후원자들이 20만 명가량 된다는 뜻입니다. 달력을 받고 후원을 중지했다 다시 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다고 합니다.”

현재 왜관수도원 후원자는 2000여 명, 선교 달력 발행은 3000부 정도다. 독일 수도원 1곳의 후원회원 수가 얼마나 많은지 가늠해볼 수 있다. 왜관수도원도 10월 23일 올해 첫 전교주일 행사를 가졌다. ‘중국선교’를 주제로 길림성 신철학원장 전리 신부 초청 특강, 음악회, 도예성물전을 열었다. 수익금 전액은 신철학원 소속 신학생 양성에 지원한다.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서 열린 오딜리아 연합회 총회에 참석한 장상들.박현동 아빠스 제공

■ 한국 공동체, 받는 교회서 주는 교회로

박 아빠스는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열린 오딜리아 연합회(총재 예레미아스 슈뢰더 아빠스) 총회에서 4년 전과 달라진 변화를 감지했다. 왜관수도원을 비롯한 아프리카·아시아지역 공동체 위상이 높아진 것. 그러한 변화상이 회헌에도 반영됐다. 예를 들면, 연합회 선교담당자 모임에 왜관수도원도 참여하면서 ‘유럽과 미국 선교담당자’라는 문구가 빠지기도 했다. 

현재 오딜리아 연합회에는 20개 자치수도원이 있는데, 이 가운데 아프리카 공동체가 절반가량 된다. 박 아빠스는 “아프리카 수도원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력을 갖춘 곳에서는 더 힘든 공동체를 돕기 위해 나선다”고 말했다.

왜관수도원도 아프리카 공동체 사도직 활동 지원뿐 아니라 중국 신학생 교육비, 북한 의료물자 지원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올해 8월에는 토고 악방수도원에 태양광 전기 생산 설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가 받은 것에 감사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과 나누는 것입니다. 유럽 선교사들이 다른 나라에 파견됐는데, 이제는 주는 공동체, 받는 공동체 개념이 달라졌습니다. 왜관에서 수도생활을 한 토고 수사가 다시 미국 뉴튼수도원에 파견되기도 하고요. 한국, 아프리카 공동체가 유럽 공동체의 수적 어려움을 메워주는 등 서로 연대하는 것이죠. 왜관수도원도 형제적 나눔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번 총회에서 그러한 노력들을 인정받는 시간이 됐습니다.”
 

오틸리엔수도원 전교주일 행사에서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는 필리핀 신자들.


 

연합회 총회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박 아빠스.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 미카엘 아빠스와 ‘자비의 모후’ 성화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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