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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쯔낙수도원 100주년 잔치에 함께한 박현동 아빠스(왼쪽) 등 왜관수도원 수도형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왜관수도원 제공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는 지난 9월 29일 스위스 성 베네딕도회 우쯔낙(Uznach)수도원 설립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1일 귀국했다. 고진석 신부와 김태욱 신부도 독일 상트 오틸리엔대수도원에서 열린 선교 담당자 회의에 참석한 뒤 우쯔낙수도원 100주년 행사에 함께했다.
박 아빠스는 이날 오전 우쯔낙수도원 대성당에서 주스위스 교황대사 토마스 에드워드 글릭슨(Thomas E. Gullickson)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100주년 기념 감사 미사에 참여하고, 수도공동체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어 우쯔낙수도원 전 아빠스인 마리안 엘레간티 아빠스주교, 우쯔낙수도원 수도형제들이 선교했던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대교구 토마스 페타 대주교 등 내외 귀빈들과 함께 수도원 내에서 열린 소박한 잔치에 함께했다. 우쯔낙수도원은 앞서 9월 28일에도 전 수도형제들이 함께한 가운데 선교를 주제로 강의를 열고, 수도공동체 회원들만의 형제적 기쁨을 나눴다.
박 아빠스가 우쯔낙수도원 설립 100주년 행사에 함께한 것은 이 수도원이 왜관수도원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1949년 5월 성 베네딕도회 덕원수도원이 공산 정권에 의해 폐쇄되면서 살아남은 수도형제들이 이남으로 피란 왔을 때 흩어진 공동체를 모아 재건한 왜관수도원 임시책임자가 바로 우쯔낙수도원 출신의 디모테오 비테를리 몬시뇰이었다. 비테를리 몬시뇰은 이후 12년 동안 왜관수도원 초대 원장으로서 수도공동체의 기틀을 놓았다. 또 왜관수도원 수도형제였던 고 노규채(아우구스티노) 신부도 스위스 형제들의 도움으로 스위스 프리부룩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사제품을 받은 인연도 있다.
박 아빠스는 “우쯔낙수도원 100주년 감사 미사 후에 열린 소박한 잔치에서 지금까지도 우리 왜관수도원에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처음 뵙는 분들이었지만,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듯 반가웠고, 매달 보내드리는 소식지로 우리 왜관수도원 소식을 잘 알고 계셔서 무척 반가웠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은혜로운 인연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쯔낙수도원은 우리 왜관수도원 수도공동체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큰 힘이 돼 주셨기에 100주년을 맞은 우쯔낙의 형제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