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시인과 근대서양화의 대표 화가로 유명세를 남기고 떠난 친구이자 예술가였던 구상과 이중섭의 우정과 예술을 테마로 구성된 명품거리가 칠곡에 만들어진다.
칠곡군이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과 함께 구상시인 탄생 100주년이던 2019년 2월에 왜관골목길을 구상 시인과 이중섭 화가의 우정의 거리로 조성키로 한지 5년 만이다.
구상·중섭 우정의 거리는 왜관읍 구상문학관에서 왜관초를 중심으로 삼성아파트와 순심여자중·고 사이 도로를 순환하는 길이 822m, 폭 4~7m 규모 골목길이다.
‘구상·이중섭 우정의 거리’가 완료되면 대구 감광석길, 경주 황리단길과 견줄만한 핫플레이스, 명물거리가 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4개 구간에 각각의 테마를 입히고 스토텔링화해 특화된 명품거리는 26억3천만을 들여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구상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인 구상문학관을 중심으로 ‘구상·이중섭 우정의 마당’, ‘구상과 이중섭의 이야길’, ‘골목길에서 피어나는 우정’, ‘푸른 우정의 거리’ 등이 조성된다. 여기에는 두 예술가를 기억할 담장 예술과 조형물, 포토존, 경관조명 등을 설치한다.
칠곡군은 왜관초~삼성아파트 사잇길 170m, 높이 1.5m의 16개 벽면 조형물에 노벨문학상 본심에 올랐던 ‘초토(焦土, 6·25 체험 형상화)의 시’ 등과 이중섭의 천도복숭아 등 그림을 넣어 두 친구의 작품세계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또 6·25 직후, 암울했던 시절 구상과 절친이던 민족화가 이중섭이 서로의 시와 그림, 고달픈 삶의 인생사와 문학세계를 나누며 우정을 꽃피웠던 시대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골목길에서 피어나는 우정’길도 조성된다.
순심여중·고~왜관초~우방아파트 사잇길 234m는 ‘푸른 우정의 거리’는 높이 1.7m의 18개 벽면 조형물에 구상의 시 꽃자리, 오늘, 무상 등과 이중섭 화가의 그림 조형물을 새겨 두 예술인의 우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당시 희미한 달빛과 구상과 중섭이 친구가 되고, 끈끈한 우정을 다진 골목길을 회상하게 만든다.
칠곡군은 ‘구상·중섭 우정의 거리’를 최고의 명품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구상선생기념사업회와 시인의 시 문구 사용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구은회 구상선생기념사업회 대구·경북지부장은 “구상 시인 타계 20주년을 맞는 올해 개최될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부터 선생의 평화와 관련된 작품 등을 전시해 평화축제의 의미를 더해 칠곡군의 군사도시 이미지를 넘어 칠곡의 새로운 역사문과관광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구상-이중섭 우정의 거리는 왜관을 넘어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수도권에서도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가 구상-이중섭 거리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구상·중섭로’를 조성하고 있는 영등포구 의회 박현우 의원은 칠곡군을 방문, 올 연말 준공될 구상·중섭 우정의 거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